티스토리 뷰
"그 농담 한 송이는 한 인생이 피워낸 가장 서러운 꽃일 테지.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하고,
웃어야 할 때 웃지 못한,
빈 마음인 듯 털어낸 진짜 속마음일 테지.
농담 한 송이를 이룬 뿌리와 줄기와 꽃을 헤아려 봅니다.
흔한 슬픔과 드문 기쁨으로
이루어진 농담 한 송이.
멀건 한숨과 탕약처럼 진한 한숨으로 이루어졌을
농담 한 송이.
가슴속 펄펄 끓는 용광로에 한가운데 피었거나 혹은 폐허에 피었을
농담 한 송이.
우리의 사명은,
사랑하는 이의 삶에 핀, 그 꽃을 알아보는 일.
그 꽃을 따와서 그늘에 천천히 말리거나 뿌리를 내리도록 화분에 꽂아주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by 세.음.
♬ Ludwig Van Beethoven 베토벤 - "Piano Sonata No. 8 in C Minor, Op. 13 "Pathetique 비창" - 3. Rondo. Allegro
#pf_백건우
'받아쓰기 > 세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 잘 지내고 있는 거겠죠? (0) | 2021.02.07 |
---|---|
정다운 불순물 (0) | 2021.02.07 |
김연수 산문집 「지지 않는다는 말」중 (0) | 2021.02.06 |
서로에게 익숙해진다는 건 (0) | 2021.02.06 |
오타, 진실을 가르쳐 주는 독특한 방법 (0) | 2021.02.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