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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쓰기/세음

윤효 시인 「못」

markim 2021. 5. 11. 06:53

 

"현자 賢子가 전해주는 잠언 箴言 같고, 큰 스님의 법문 法問 같기도 합니다.

본의 아니게 우리도 모르는 사이
부모님의 가슴에,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
못 박은 일이 많았습니다.

나쁜 마음이 아니었을 텐데.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못이 되어 박힌 것도 있습니다.

그 못을 뽑는 순간
둑에 가둔 물이 범람하듯,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이 쏟아져 나올까 봐 두려웠습니다.

못이 상처만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했던 탓이겠지요.

이 시를 읽으면서 비로소 알게 됩니다.

못은

일방적으로 누가 내게 내려친 것이 아니라.
나 역시 못 박는 그 손을 거든 적이 있는 그런 흔적이라는걸.


우리 생애 가장 뜨거운 부분을 걸어 둔 자리.
그래서 흉터이자, 상처이고, 무늬가 된 자리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by 세.음.

 

♬ "Where Does the Time Go 시간은 어디로 가는 걸까"

 

#voc_A Great Big World 노래_ 어 그레이트 빅 월드

 

youtu.be/DLDb5hnXp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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