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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떠나자. 아니다. 할 일이 너무 많다.
한 사람은 떠나자고 한 사람은 떠날 수 없다고 하던,
친구 두 사람이 다음 날 비행기에 나란히 앉아 어디론가 떠납니다.

전날 어디든지 떠나자던 친구는, 바빠서 안된다는 친구가 보는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왕복 비행기 티켓 두 장을 예매했지요.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하는 친구의 눈빛에서,
나도 너와 어디든 떠나고 싶지만 지금 내 통장 잔고로는 그럴 수 없다.
친구의 진짜 사정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내 사정을 알아주는 친구.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자유.
이 두 가지가 참 그리운 요즘입니다.

그리워하다 보면 어느새,
그땐 떠날 수가 없어서 안달했었지 하고 추억하는 날이 오겠죠.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조금이라도 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리워하는 일일게다.

양광모 시인도 그랬습니다. "

-by 노날


♬ 이장희 곡 - "휘파람을 부세요"

#voc_정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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