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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란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터키와 그리스의 합작영화 <터치 오브 스파이스> 속의 지혜로운 할아버지는
실수에 대해서 아주 다른 해석을 들려줍니다.
이스탄불에서 향신료 가게를 운영하는 할아버지의 가게에
이웃의 아가씨가 '커민' 이라는 향신료를 사려고 왔습니다.
커민은 케밥이나 미트볼을 만들 때 들어가는 향신료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미트볼을 만들려고 한다는 아가씨에게
할아버지는 커민 대신 '계피'를 추천하면서 이렇게 말했지요.
"얘야, 실수가 있어야 원하는 것을 얻는단다.
뻔한 양념을 넣으면 아무 일도 안 생겨"
사랑하는 여인이 정말 맛있게 만들어 준 미트볼은 언젠가 잊겠지만,
할아버지의 인상적인 조언대로,
계피가 들어간 미트볼을 먹은 남자는 평생 그녀를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삶이 아주 지루했던 이유는 뻔한 양념만 넣었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간절히 무언가를 얻고 싶을 때는,
간장 대신 식초,
설탕 대신 고춧가루,
후추 대신 계피를 넣어야 겠다
그렇게 유쾌하고 즐거운 실수를 통해서
삶이 문득 생기를 찾았으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세음
2018.10.10. 수
♬ 장세용 곡 - "카푸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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