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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처럼 세상의 많은 것들은 저마다 따로 점처럼 존재한다는 것이
젊은 날의 생각이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삶은 물방울 무늬의 못 같은 곳이라는 생각,
하나로 연결된 리본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세상에 건넨 것을 받고, 세상이 거슬러 준 것이
오늘의 삶이라는 생각.


지금 내가 껴안고 있는 것이 모두 거슬러 받은 것이었다 싶으니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추억도, 상처도, 한숨도, 가끔은 과분하게 느껴지는 기쁨도 
모두 거슬러 받은 것이라 생각하니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삶은 왜 내가 던진 돌멩이가 아니라, 
그것이 일으킨 물무늬로서 오는 것이며
한 줄기 빛이 아니라 그 그림자로서 오는 것일까
왜 거스름 돈으로서 주어지는 것일까

삶을 받은 것은
무언가 지불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 삶이,
내가 세상에 주었던 것에 대한 거스름 돈으로 받은 것이라는 시인의 말이 

한 해를 시작하는 지금 더 깊이 와 닿는 저녁입니다."

-by 세음


2019.01.09 저녁이 꾸는 꿈

♬ Sergei Rachmaninoff 라흐마니노프 곡 - -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 II. Adagio sostenuto

#pf_Antonio Pappano 피아노_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con_Antonio Pappano 지휘_안토니오 파파노
#orch_Berliner Philharmoniker 연주_베를린 필하모닉

https://youtu.be/FuQs9r41c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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