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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일곱 살 무렵 벼 타작을 돕다가 눈을 다쳤다고 합니다.
볍씨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는 나의 눈이 좋다고 말하기까지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겠지만,

그 흉터, 그 상처 위에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헌정하는 시인을 통해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내가 나를 잘 모르고,
내가 나를 좋아하지 못하고,
내가 나를 아끼지 못해서 더 큰 상처를 만들고 마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가

나는 내가 좋다라는 시 제목이 우리에게 긴 긴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내가 선생님이라면 나는 내가 좋다고 백 번쯤 소리 내어 말해보라는 숙제를 내주고 싶습니다.

흉터를 껴안은 눈을,
눈물이 괼 줄 아는 나의 눈이 좋다고 쓴 시인을 조금씩 닮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by 세음


세음
2019.09.27.금 받아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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