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찰하다
"이 두 번째 뜻을 자세히 보면 일에만 마음을 두는 태도를 조금 더 높게 치는 가치관이 내재된 듯합니다.서윤후 시인도 어릴 적 공부를 안 하고 다른 데 신경을 쓰면 어른들에게서 '해찰하지 말라'는 잔소리를 자주 들었다고 했습니다.시인은 자신의 에세이 집 「쓰기 일기」에서 이제는 해찰하자는 말이 좋다고 얘기합니다. 이때의 해찰하다는 늘 쓰던 방식으로 시를 쓰지 않고, 마음껏 헤매보는 것. 또 길을 걷다가도 장미와 유채꽃, 나팔꽃의 한눈을 팔아보는 걸 뜻하지요. 우린 때로 옆눈 가리개를 한 말들처럼 목표에만 집중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때로는 해찰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걸음을 멈추고 한눈도 파는 해찰 말입니다. 무의미해 보여도 이런 일들이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거라 생각해 봅니..
받아쓰기/생클
2024. 6. 18. 0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