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고 힘들었고, 여전히 그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않은 겨울을 보낸 이야기들이 마치 무용담처럼 이어졌습니다. 옆자리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나에게도 묻고 싶어집니다. 그래. 겨울은 어떻게 보냈어? 너의 겨울은 어땠어? 한낮엔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날들. 하지만 아직은 겨울의 외투와 겨울의 걱정과 겨울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우리. 겨울의 책장을 덮기 전에 한 번쯤 물어봐야겠습니다. 당신의 겨울은 어땠나요?"-by 세.음. ♬ George Michael 조지 마이클 곡 - "Last Christmas" #pf_Nigel Hess 피아노_나이젤 헤스 #orch_Royal Philharmonic Orchestra 연주_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https://youtu.be/05ji4j-PZlM..

"시를 읽다 보니 법정 스님이 뒷짐을 지고 걸으시던 모습을 담은 책이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니 브람스도 늘 뒷짐진 자세로 산책을 했었네요. 브람스 평전의 표지도 아마 뒷짐지고 걷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뒷짐을 지는 건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사색에 잠긴 사람의 자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손을 등 뒤로 돌려서 포갠 자세.뒷짐이라는 말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으니, 무척 시적이고 철학적입니다. 뒷짐을 지는 일이 허공 한 채 업고 다니는 일이라는 이정록 시인의 시를 읽고 나니 더 그렇습니다.그 모습이 허공 한 채, 우주 한 채 업고 다니는 모습이구나, 새삼스럽게 바라보게 됩니다. 특히 어른들이 뒷짐지는 자세로 걷는 때가 많은 건, 열정적이었던 인생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