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쯤 다 버리고 내려놓는 일은 그래서 꼭 필요합니다. 무엇이 소중한 지, 누가 곁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빈 가지로 서 있을 때 비로소 보이니까요. 줄기와 가지로만 견디는 겨울나무. 이 겨울나무에게 실패했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을 말해 두고 싶습니다. 겨울나무처럼 앙상해져 본 적 있는 기억은 아마도 우리의 기억에서 무척 소중한 것이 될 겁니다. 마음의 서랍 속에 가득하던 것들, 주머니 속에 들어 있던 것들까지, 한 번쯤 다 비워 내고, 인생의 뼈를 새롭게 맞추는 시간을 가져 보고 싶습니다." -by 세음 ♬ "Tomorrow" -from 뮤지컬 #voc_Andrea McArdle 노래_안드레아 맥아들 youtu.be/HZq-G6wEH6k

어떤 시는 제목과 합쳐져야 비로소 완벽해지죠. 이 시 도 그렇습니다. 잎을 모두 떨구고 겨울을 나는 나무가 우리에게 전하는 말.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끓는 영혼을' 이 시를 읽으면서 그래,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지 공감하게 됩니다. 당분간의 폐업 덕분에 나무는 겨울을 견딜 수 있고,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어디론가 다녀오거나, 자기 안에 은둔하는 시간이 있어서 우리도 혹독한 시간을 견딜 수 있었을 겁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았어도 겨울나무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말. 그 말도 기억해 보는 겨울 저녁입니다. -by 세음 https://youtu.be/0GOZj8_lw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