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라연 시인 「늦깎이」
"세상 이치를 남보다 늦게 깨달은 사람. 늦게 익은 과일, 봄에 피는 화려한 꽃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가을이 돼서야 꽃을 피우는 가을꽃 같은 사람들이, 늦깎이라고 불립니다. 늦깎이의 필수 조건은 초조해하지 않기. 오래 기다리기. 누군가의 빛나는 성공을 질투하거나 동경하지 않기. 빨리 가라는 재촉에도 흔들리지 않는 우직함 같은 것. 더 오래 고민하고. 더 깊이 고민하고. 고민이 풀릴 때까지 어두운 운동장을 떠날 줄 모르는 미련한 구석이 많은 늦깎이들. 남극의 추위를 견디며 둥글게 모여 선 펭귄들처럼. 둥글게 모여 있는 늦깎이의 행렬에서 어쩐지 우리 모습도 낯익은 이의 모습도 발견하게 될 것만 같습니다." -by 세.음. ♬ "꿈속의 사랑" - from 영화 #original_蔡琴 Cài Qín 원곡_차..
받아쓰기/세음
2021. 6. 30.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