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호 시인 「빈들」
"누구나 마음의 쓸쓸한 빈들을 거느리는 무렵. 그래서 기쁜 소식은 더 반갑고, 슬픈 소식에는 더 울컥한 무렵이지요. 어쩌면 11월의 우리는 더 우리다워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안의 빈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꽃이 피고 푸른 잎 무성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테니까요. 가끔은 그래, 다 부질없다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그 헛헛한 마음이. 다 버린 빈들의 정서가. 나와 가까워지는 길을 보여주고. 쓸데없는 욕심에 가렸던 마음의 좌표를 선명하게 보여주지요. 헛헛함 속에서 비로소 발견하는 이정표. 그 이정표를 따라 또박또박 걷다 보면 더 나은 나를 만날 수 있겠지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Pyotr Ilyich Tchaikovsky 차이코프스키 곡 - "Symphony No. 5..
받아쓰기/세음
2021. 12. 4. 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