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꽁무니를 머리쪽으로 끌어당겼다가, 다시 길게 느리면서 기어가던 자벌레가 되돌아왔습니다. 우주를 재다 돌아오는 자벌레를 보며 시인은 생각했죠. 그런데 왜 돌아오나. 아마 다시 재나 보다. 대청마루를 기어가는 자벌레를 보면서, 지금 자벌레가 우주의 넓이를 재고 있구나. 한 번 더 재나보구나. 이런 생각을 하려면 적어도 지금 당장은 한가로운 상태일 겁니다. 시간에 쫓기는 일이 있다면, 자벌레가 말을 걸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겠죠. 누군가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생각은. 대청마루를 기어가는 자벌레를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는 한가지고도 지루한 시간에 번쩍 쓰칠 겁니다. 그러니 뒹굴뒹굴, 빈둥빈둥의 시간은 꼭 필요합니다." -by 노.날. http://www.heritage.go.kr/heri/cul/culSele..
받아쓰기/노날
2022. 3. 27. 22:03

"가을에 붉게 물드는 단풍이 있는가 하면, 노랗게 물드는 단풍도 있습니다. 특별히 은행나무처럼 노랗게 물드는 단풍을 '꾀꼬리단풍'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꾀꼬리의 몸 전체가 선명한 노란색인데서 온 말이겠죠. 노랫소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꾀꼬리는 우리나라에 삼월에 날아와서 시월에 떠나는 철새인데요. 꾀꼬리가 떠난 자리에 꾀꼬리단풍이 드는 계절. 찬찬히 들여다보면 꾀꼬리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by 세음 ♬ "Winterlight" - from 영화 OST #sop_Sarah Brightman 소프라노_사라 브라이트만 https://youtu.be/8dnyqAl0NKs
받아쓰기/세음
2021. 11. 7. 0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