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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무니를 머리쪽으로 끌어당겼다가, 다시 길게 느리면서 기어가던 자벌레가 되돌아왔습니다.
우주를 재다 돌아오는 자벌레를 보며 시인은 생각했죠.
그런데 왜 돌아오나. 아마 다시 재나 보다.
대청마루를 기어가는 자벌레를 보면서, 지금 자벌레가 우주의 넓이를 재고 있구나.
한 번 더 재나보구나.
이런 생각을 하려면 적어도 지금 당장은 한가로운 상태일 겁니다.
시간에 쫓기는 일이 있다면, 자벌레가 말을 걸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겠죠.
누군가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생각은.
대청마루를 기어가는 자벌레를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는 한가지고도 지루한 시간에 번쩍 쓰칠 겁니다.
그러니 뒹굴뒹굴, 빈둥빈둥의 시간은 꼭 필요합니다."
-by 노.날.
http://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ccbaCpno=2113801980000&pageNo=1_1_2_0
♬ 버튼 레인 곡 - "One More Walk Around the Garden" from 뮤지컬 <Carmelina 카르멜리나>
#voc_Sarah Brightman 노래_사라 브라이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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