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에서, 24살이나 어린 대학원생 제자를 사랑한다면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갑자기 증발해 버린 아버지를 두고 있는 화자 話者가 '자격'이라는 혹독한 심문에 걸려, 결혼을 심하게 망설이고 있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결혼해도 괜찮다는 말을 해달라고 부탁하며 피해자에게 구하며 보낸 이메일에, 피해자가 보낸 답장 2장 중 일부이다. 듣는 내내, 한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사회 현실과 오버랩 되어 몰입감이 상당했었다. 가해자의 가족들은, 자신의 가족 중 한 사람이 그 어떤 말조차 하지 않은 채 갑자기 '증발' 해 버렸는데, '증발'해 버린 그가 가해자인 걸 나중에 알았다면 어떤 심정이었을까. 더군다나 그 가해자가 아버지였다면. 그리고 피해자는 가해자가 '증발'해 버림으로써 사과..
"헨릭과 콘라드는 형제보다 더 깊은 우정을 나눈 친구 사이. 그들은 아름다운 크리스티나를 동시에 사랑했고, 헨릭이 크리스티나와 결혼한 뒤에 세 사람 모두가 불행해지고 말았죠. 아내와 부정을 저지른 친구는 사라졌고, 아내는 8년 동안 침묵하는 헨릭의 차가움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택했습니다. 그로부터 41년만에 재회하게 된 두 친구.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이라는 소설을 이루고 있지요. 어쩌면 참 진부한 스토리일 수 있지만, 거장 산도르 마라이는 이들의 대화를 통해 인생의 비밀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책 속에서 마주친 질문들. 너는 누구냐. 너는 진정 무엇을 원했느냐. 너는 어디에서 신의를 지켰고, 어디에서 신의를 지키지 않았느냐. 너는 어디에서 용감했고, 어디에서 비겁했느냐. 이 질문들에 우리는 어떤 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