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코, 과거의 물을 맛보려고 탐내지 마라' 앙드레 지드는 미래에서 과거를 다시 찾는 대신, 순간마다 그 순간의 유별난 새로움을 포착해 내라고 했습니다. '마음이 물이다' 김소월 시인은 마음이 물이라 당연히 임을 잊어버렸노라고, 처음엔 슬펐지만 마음이 물이라 저절로 차츰 잊고 말았노라고 했습니다. 과거의 물을 다시 맛보려고 하지 말라는 지드의 말을, 김소월 시인은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옛날의 곱던 그대 나를 향한 그 귀여운 잘못을 알게 되었느냐 하지만 난 지금 모두 다 잊었다 내 마음이 흘러가는 물이라 잊고 말았다' 유명한 이들은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조금 전, 조금 후도 생각지 말고 그 순간의 유별난 새로움을 포착해 내라고요. 마음을 흘러가는 물로 만들어보라고요. 그럼, 좋은 걸 얻게 되기도 하나..
"알베르 까뮈가 스승 쟝 그르니에의 저서 을 위해 쓴 서문입니다. 알베르 까뮈라는 작가를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건, 쟝 그르니에라는 스승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알제리의 빈민가에서 성장한 까뮈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상황에 놓였지만, 고등학교에 부임한 선생님 쟝 그르니에의 격려와 권유로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무려 28년 동안 서로를 존경하고 아끼며 편지를 주고받았지요. 때론 격렬한 토론과 갈등도 있었지만, 서로를 향한 존경과 우정만큼은 변치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쌓은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깊은 존경은 이렇게 빛난다는 걸, 스승의 책에 쓴 까뮈의 서문을 통해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이토록 감동적인 서문으로 스승의 책을 빛나게 해 주었던 알베르 까뮈는,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