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를 읽다 보니 법정 스님이 뒷짐을 지고 걸으시던 모습을 담은 책이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니 브람스도 늘 뒷짐진 자세로 산책을 했었네요. 브람스 평전의 표지도 아마 뒷짐지고 걷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뒷짐을 지는 건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사색에 잠긴 사람의 자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손을 등 뒤로 돌려서 포갠 자세.뒷짐이라는 말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으니, 무척 시적이고 철학적입니다. 뒷짐을 지는 일이 허공 한 채 업고 다니는 일이라는 이정록 시인의 시를 읽고 나니 더 그렇습니다.그 모습이 허공 한 채, 우주 한 채 업고 다니는 모습이구나, 새삼스럽게 바라보게 됩니다. 특히 어른들이 뒷짐지는 자세로 걷는 때가 많은 건, 열정적이었던 인생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과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나무를 자르기 전에, 나무에 절을 하고, 이 나무를 잘라야 하는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한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원시부족들에게도 나무를 자르거나 자연으로부터 무언가를 얻어올 때는, 나름대로의 의식을 치르는 전통이 내려온다고 하지요. 쉽게 얻고, 함부로 소비하는 시대의 그늘에서, 한 편의 시가 우리를 맑은 물가로 데려가는 것 같습니다. 끌고 온 나뭇가지가 채찍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시인처럼, 우리가 쓰는 것이 흉기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남기는 것이 혹이 되지 않도록, 얻고, 쓰고, 남기는 과정이 꼭 필요한 만큼이기를 그리고 맑은 것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by 세음 ♬ "좋은 날" #voc_Forte Di Quattro 노래_포르테 디 콰트로 youtu.be/w7NI5Umep4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