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봉 시인 「수도원에서」
"시의 제목은 수도원이고 시의 배경은 개울가.마음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수도원이 된다는 의미일까. 제목과 본문 사이에 화살표를 그려봅니다. 언제나 가장 좋은 선생님은 자연이죠.바람을 흔들고 가는 나뭇잎이 우리를 문득 깨닫게 하고, 버리지 못하던 것들을 사나운 바람이 대신 버려주고, 미움이 내가 바라는 마음 때문에 생긴다는 걸 스스로 알게 하고, 가장 중요한 것을 가장 다정한 방식으로 간결하게 알게 해 줍니다. 바꾸려는 의지만 있다면 세상 모든 것이 거울이 되고, 내려놓고 고요해질 수 있다면 모든 순간과 장소가 수도원이 될 수도 있겠다. 맑은 시 한 편이 멀리 있던 수도원을 우리 곁에 데려다줍니다."-by 세.음.
받아쓰기/세음
2020. 6. 10. 23:44
정채봉 시인 「슬픈 지도」
"사랑하면서 평화롭기를 바라지 말라. 사랑하면서 고독하지 않기를 바라지 말라. 사랑은 고독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더욱 고독해지는 일이다. 슬픔은 사랑 없이도 생겨나지만, 사랑은 슬픔 없이는 생겨나지 않는다. 사랑을 둘러싼 온갖 이야기들을 시인은 슬픈 지도 속에 짧게 담아 놓았습니다. 슬픈 지도라는 걸 알면서도 찾아가게 되는 곳 혹은 누군가는 이미 눈물의 강이 어디로 흐르는지 알게 되었을 그런, 지도. 늦가을의 쓸쓸한 풍경이 슬픈 지도를 다시 꺼내 보게 합니다. 그 슬픈 지도가 있어서 우리의 눈빛이 깊어졌고, 그 슬픈 지도가 우리를 조금 더 인간답게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으리라 믿습니다." -by 세.음. 2019.11.11.월 받아씀.
받아쓰기/세음
2019. 11. 17.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