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미처 정돈하지 못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치워나갑니다. 언제 다 끝날까 싶었는데, 집은 생각보다 금방 깨끗해집니다. 이럴 때면, 손같이 부지런한 것이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지요. 윤희상 시인은, 나주 장날에 할머니 한 분이 손으로 부지런히 마늘을 까고 있는 장면을 발견합니다. 그 옆을 지나던 낯선 할아버지가 그걸 언제 다할까 걱정하며 지나는 것을 보게 되지요. 이 장면은 고스란히 그의 시에 담겼고, 할아버지의 간섭에 대한 할머니의 대꾸 같은 혼잣말로 끝납니다. '눈처럼 게으른 것은 없다' 눈으로는 산더미 같은 일감을 바라볼 뿐이지만, 우리의 두 손은 그걸 어떻게든 해결하고는 합니다. 주말까지도 쉬지 못했던 손을, 이제는 팔 머리 위에 두고 게으른 시간을 보내보아도 좋겠습니다." -by 당.밤. ♬..
"우리에게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방해가 되는 순간들이 있고, 그럴 때 성가신 인간관계로 방해받지 않는 상태에서, 혼자인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 프루스트는 그 방법을 독서라고 했습니다. 혼자이지만 혼자 있고 싶지 않다. 그래서 절친한 친구를 부르고 싶지만, 친구조차 방해가 될 것 같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독서라고 프루스트는 말했습니다. 혼자이지만 혼자라는 생각을 지워주는 것. 절친한 친구보다 방해가 되지 않는 존재. 혼자 있고 싶으나 혼자가 아니고 싶을 때의 모순을 해결해 주는 고마운 존재의 이름을 프루스트는 독서라고 했습니다." -by 노날 ♬ Joseph Haydn 하이든 - " A Pastoral Song 목가 -Hob.XXVIa:27" #ms_Anne Sofie von Otter 메조소..
"매일 사용한 웃음과 눈물, 기쁨과 한숨. 그 감정들이 움직인 근육의 결정체가 오늘 우리의 표정일 겁니다. 인상이 좋다는 건 그래서 근사한 칭찬입니다. 일기, 열쇠, 차, 전화, 손, 발, 머리, 햇빛, 공기, 물, 눈, 근육 그리고 마음. 매일 쓰는 것들을 꼽다 보면 정말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것이 우리를 만드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나는 매일 무엇을 사용했을까. 감사였을까 미움이었을까' 나를 이루고 있는 성분을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Roman Hoffstetter 로만 호프슈테터 곡 (Franz Joseph Haydn 하이든) - "String Quartet 현악사중주 in F Major, Op.3, No.5 Hob.III:17 "Serenade 세레나데" II.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