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를 읽다 보니 법정 스님이 뒷짐을 지고 걸으시던 모습을 담은 책이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니 브람스도 늘 뒷짐진 자세로 산책을 했었네요. 브람스 평전의 표지도 아마 뒷짐지고 걷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뒷짐을 지는 건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사색에 잠긴 사람의 자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손을 등 뒤로 돌려서 포갠 자세.뒷짐이라는 말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으니, 무척 시적이고 철학적입니다. 뒷짐을 지는 일이 허공 한 채 업고 다니는 일이라는 이정록 시인의 시를 읽고 나니 더 그렇습니다.그 모습이 허공 한 채, 우주 한 채 업고 다니는 모습이구나, 새삼스럽게 바라보게 됩니다. 특히 어른들이 뒷짐지는 자세로 걷는 때가 많은 건, 열정적이었던 인생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과도..
받아쓰기/저녁쉼표&저녁말 & 친당 & 멀가
2025. 3. 16. 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