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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하늘에 철새 떼가 힘겨운 비행을 하는 것을 보는 무렵이지요. 

한없이 자유롭게 보이지만,
철새들의 이동은 목숨을 거는 위험한 일이어서
철새들의 무리를 연민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시인은 철새 무리 중에서도 뒤처진 새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지요.

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
남들과 발맞출 수 없다는 것.

라이너 쿤체가 위대한 서정 시인으로 꼽히는 이유. 바로 이런 문장에서 느껴지지요.

잠깐의 시선으로는 줄 수 없는 위로.
오랜 시간 끓여 낸 고통과 슬픔이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 위로가 시속에 담겨 있습니다.

한 번쯤 스스로를 뒤처진 새 같다고 느껴 본 적이 있다면,

라이너 쿤체가 보낸 따뜻하고 묵직한 힘을 잘 받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by 세.음.

세음
2019.12.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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