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시집 <단 한번의 사랑> 문학동네, 2000 중에서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아한다는 건,
52년마다 살던 곳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이주했었다는 마야인들만큼 비장한 느낌입니다.

또한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아한다는 건,
그저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오는 것의 연장이겠지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아쉬움이나 후회와 상관없이 시간은 담담하게 우리 곁을 흘러가고 있습니다.

야간 비행을 나선 조종사가 하늘 위에서 바라보듯,
오늘은 조금 다른 시야로 우리들의 시간을 바라볼 수 있기를,

그렇게 새로운 한 해에 데려가고 싶은 소중한 것 몇 가지를 챙겨
2020년, 새로운 날에 무사히 착륙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by 세음

 

'받아쓰기 > 세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하인 시인 「첫사랑」  (0) 2020.02.11
고스트라이트의 수고에 보답하며  (0) 2020.02.09
모퉁이를 돌아서야만  (0) 2020.02.08
복효근 시인 「별 가족」  (0) 2020.02.07
나를 되돌아본다는 것  (0) 2020.02.07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