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영화 <패터슨>은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뉴저지 주의 페터슨 시에서 버스 운전사로 일하는 패터슨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아침에 손에 쥐었던 성냥이 시가 되고,
버스에 탄 승객의 대화에서 시를 ‘건져 올리기’ 도 합니다.
어느날 시가 적힌 노트를 그의 애완견이 물어 뜯어 놓습니다.
황망한 마음으로 집을 나선 패터슨이 벤치에 멍하게 앉아 있는데,
패터슨 출신의 유명한 시인의 흔적을 찾아 왔다는 한 남자가 나타나더니
그에게 새 노트를 한권 선물합니다.
남자는 노트를 건네면서 패터슨이 이런 말을 했지요.
‘가끔은 텅빈 페이지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선물 하지요’
선문답 같고 동화 같던 이 장면은 이십년 동안 이 영화를 구상했다는 '짐 자무쉬' 감독이 쓴 시였겠지요.
일상과 시는 엄청난 거리를 가진 것일까.
텅빈 페이지로 시작한 하루에,
시간의 흐름과 경험과 느낌,
웃음과 눈물이 쌓이고,
거기에 우리 마음이 닿으면 시가 태어날 까
패터슨은 선물받은 새 노트에 어떤 시를 쓰게 될 까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참 궁금한 것이 많았습니다
시가
우리 안에 남아 마음을 간질간질 하게 만들기 때문이겠지요."
-by 세음
2018.08.20 저녁꿈.
'받아쓰기 > 세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은 이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읽어야 하는 존재 (0) | 2018.08.25 |
---|---|
청춘이란 마음이 끓어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힘 (0) | 2018.08.23 |
동지애, 지독한 여름을 견뎌낸 모든 사람들 (0) | 2018.08.21 |
비관적인 서퍼는 없다 (0) | 2018.08.20 |
사람들을 오게 만드는 벤치 (0) | 2018.08.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