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날이 저무는 시간, 
노을 사이에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역에 우리 모두 서 있습니다.

지친 하루를 건너 온 사람들이 저마다의 노을에 물들면서 기다리는 시간,
고단한 하루가 남긴 것들을 시인은 이렇게 편집해 놓았습니다.

이름을 떨어뜨린 것도 모르고 서두르는 사람의 걸음도,
이름에 묻은 흙을 털어내는 사람의 망연한 눈빛도,
어쩐지 낯이 익습니다.

성실한 골동품 가게 주인처럼,
얼룩진 것들의 가치를 찾아내고,
감춰진 것들에 쌓인 먼지를 잘 닦아주면서,

짧고 신비롭고 소중한 저물녘에 머무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세음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짜르트 곡

- "Ruhe Sanft, mein holdes Leben 편히 쉬어요, 내 사랑" from 오페라 <Zaide 자이데>K.344

 

#sop_Mojca Erdmann 소프라노_모이차 에르트만

 

https://youtu.be/zptXYtud_GY

 

'받아쓰기 > 세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불을 정리하는 일  (0) 2021.07.19
시간과 시계  (0) 2021.07.18
팻 슈나이더 「평범한 사물들의 인내심」  (0) 2021.07.17
  (0) 2021.07.16
비가 없으면 무지개도 안 뜬다  (0) 2021.07.16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