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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쓰기/세음

한성기 시인 「역」

markim 2021. 12. 12. 21:55

"요즘의 기차역은 화려한 빌딩처럼, 공항처럼 환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들 마음속에 남아 있는 기차역이란,
얼마쯤 쓸쓸하고 쇠락한 곳이고,
오지 않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곳이기도 하고,
운행표에 적혀 있지 않은 기차가 도착하는 그런 곳이기도 하지요.

급행열차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냉정하게 지나쳐버리는 역.
인적도 드문 간이역에 날이 어두워지고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는 장면이
한 장의 엽서처럼 그려지는 시.

내부를 수리하던 집을 자신과 동일시하던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우리는 어쩌면 저 쓸쓸하고 자그마한 역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느 쓸쓸한 날의 우리들 모습을 시인이 대신 그려준 것 같습니다."

-by 세음

 

Franz Schubert 슈베르트 곡

-  "Piano Trio 피아노 삼중주 No. 2, Op. 100, D. 929, in E-flat Major : 2 Andante con moto"

 

#per_Vienna Piano Trio 연주_비엔나 피아노 트리오

 

https://youtu.be/-82Gwp_NR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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