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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이 소리 없이 눈 내리는 밤.
눈은 누가 뜯고 깨기라도 할세라 기척을 줄인 채로 찾아옵니다.
눈은 세상을 하얗게 덮는 것도 모자라서 온갖 소리들을 덮습니다.
눈의 입자와 입자 사이에 있는 틈이, 마치 녹음실에 흡음판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죠.
그 빈 공간들이 소리를 흡수해서 눈속에선 소리를 질러도 잘 들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마음속의 여러 가지 일들로 시끄러운 날에는 눈 쌓인 언덕이 떠오릅니다.
대나무 숲은 소리를 바람결에 전했지만
눈 속에 묻은 마음은 어느 나무 옆에 있다가
눈과 함께 조용히 녹을 겁니다."
-by 당.밤.
♬ 최인호 시, 송창식 곡 - "밤눈"
#voc_송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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