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쓰는 표현에 인생의 비밀이 담겨 있을 때가 많지요. 비가 온다는 표현 대신 비가 지나간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사실은 인생의 진리였다는 생각이 뒤늦게 듭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그러니 지금의 기쁨도 한순간이고 지금의 슬픔도 영원히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온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모퉁이를, 삶의 모퉁이를, 인생의 상처 곁을 묵묵히 지나가는 것이다. 위로가 아닌 인생의 진리를 마음에 새겨 봅니다." -by 세음 2019.09.23.월 받아씀. ♬ Carole King 캐롤 킹 - "You've Got a Friend" youtu.be/eAR_Ff5A8Rk
받아쓰기/세음
2019. 10. 1. 21:45
"대추나무는 다른 나무들보다 늦게 오월쯤 싹을 틔웁니다. 심지어 유월 초에도 삭을 틔우는 대추나무가 있어서, 옛사람들은 느리다고, 양반 나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늑장을 부린 만큼 속도를 내죠. 잎이 돋고 삼 개월이 지나면 제법 실한 푸른 대추를 달고, 푸른 대추는 구월 말이나 시월 초까지 붉은 갈색으로 익어갑니다. 장석주 시인은 대추 한 알에 세상의 어떤 책보다 심오한 철학이 들어있다고 했습니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온갖 시련을 이기는 인고가 따른다고 했습니다. 태풍에 떨어진 대추들에게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떨어진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보게 됩니다. 오늘은 태풍만 불지 않았으면 풋대추로 끝나지 않았을 대추들을..
받아쓰기/노날
2019. 10. 1. 2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