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크리스마스와 새해만큼이나, 5월은 많은 카드를 고르고 쓰는 때입니다. 카드를 펼쳐놓고 고민이 시작되죠. 오랜만에 쓰는 손글씨니까 빈 종이에 연습하기는 필수입니다. 무슨 얘기를 쓸까 시작할 땐 고민이 길었는데, 막상 쓰니까 할 말이 자꾸 떠올라서. 글자는 작아지고 이름 적을 자리만 남습니다. 다 쓴 카드를 접어서 봉투에 넣으며 생각합니다. 이렇게 카드를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어 감사하다고.곁에 있어줘서. 마음을 적어 보낼 수 있어서. 작은 선물을 고를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려보는 아침입니다.-by 출.팸. ♬ Ludwig van Beethoven 베토벤 곡 - "Piano Trio 피아노 삼중주 No. 7 in B-Flat Major, Op. 97 "Arc..
"그는 그날 어떤 마음을 먹었던 건지, 이후 파란색으로 화폭 전체를 칠하는 화가가 됩니다. 붓자국도 없고 티끌도 보이지 않도록 청색 단색으로만 칠해놓은 그의 그림은 수백억 원대의 작품이 됐습니다.그 뿐 아니라 IKB (International Klein Blue) 라고 불리는 파란 물감도 개발해서 특허를 내기도 했지요. 누구의 것도 아닌 푸른 하늘을 자신의 작품이라고 지칭했던 이브 클랭. 결국 그는 색으로써 자기만의 하늘 한 조각을 갖게 된 셈입니다. 오늘, 우리가 봤던 아름답고 좋았던 장면 하나에 나의 서명을 남겨둘 수 있다면. 그건 어떤 장면이 될까. 오늘 보았던 좋은 것들을 곰곰히 떠올려 봅니다."-by 당.밤. https://www.colorhexa.com/002fa7 International ..
"하지만 아라이 마키 荒井真紀 의 관찰 그림 책 「민들레」를 보면. 그 과정이 결코 수월치는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이틀에서 사흘에 걸쳐서 자신이 품고 있던 작은 꽃들을 전부 다 피운 민들레는. 꽃잎을 오므린 채로 쓰러진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시들 것처럼 땅에 가까워졌던 꽃대는. 씨앗이 무르익으면 꽃이었을 때보다도 더 높이 일어선다고 하지요. 괄목상대 刮目相對 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을 비비고 상대한다는 말로 "몰라볼 정도로 실력이나 지위가 향상된 것을 두고 하는 말"이지요. 누군가의 성장이 순식간에 이루어진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그에게도 우리가 모르는 쓰러짐의 순간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꽃에서 씨가 된 민들레처럼, 땅을 짚고 다시 솟아오르는 순간이 말입니다."-by 당.밤. https://pr..
"벚꽃이 벌써 다 져버렸네. 벚나무를 보는 순간 콩 가슴에 떨어지는 무언가는 놓쳤구나 하는 아쉬움일 겁니다. 내일은 벚꽃 보러 나가야지 생각만 하는 사이에 저버렸으니. 후회, 아쉬움, 안타까움, 또 속상함이 쿵 하고 떨어진 거겠죠. 그 쿵 떨어진 마음을 조선 중종 시대 문신 권벽이 시로 지어줍니다.어이하면 활짝 핀 꽃 달과 함께 볼 수 있으려나. 간절한 바람 같지만 아마 권벽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어질 겁니다. 권벽의 출생연도가 1530년입니다. 그때도 꽃을 보면서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다는 건. 달과 꽃을 함께 보려는 건 그때도 욕심이고 지금도 욕심이란 뜻이 아닐까. 그러니 권벽은 시로 알려준 거죠. 꽃이 없어도 달이 보이면 즐기고, 달이 없어도 꽃이 보이면 즐겨라. 져버린 벚꽃은 그..
"97세 생일을 맞아서 녹음한 음반의 제목은 . 우리 말로는 '음악 속의 내 삶'입니다. 새 음반의 표지를 보면, 정면을 향해 앉아서 두 손을 무릎에 올려놓은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언제나 은퇴를 꿈꿨다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그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우리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버티다 보면. 지금은 이루지 못한 아름다움을. 지금은 지니지 못한 깊이를. 언젠가 이루고 또 지닐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by 당.밤. ♬ Frédéric Chopin 쇼팽 곡 - "Berceuse (자장가) in D-flat Major, op. 57 #pf_Ruth Slenczynska 피아노_루스 슬렌친스카 https://youtu.be/uIiOFFWrY3..
"이런 형식은 듣는 이들에게 안정감을 선사합니다. 변화를 겪고도 거듭 제자리로 돌아올 때 그때만 느낄 수 있는 반가움과 안도감이 있으니까요. 돌고 돌아서 숫자 12에 맞춰지는 시계의 시침과 분침처럼. 우리는 또다시 새 달의 첫날을 맞았습니다.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이 또 한 번 마음을 똑똑 노크하는 것 같습니다."-by 생.클. ♬ Johann Strauss I 요한 슈트라우스 1세 곡 - "Kettenbrücken-Walzer, Op. 4" #per_The Vienna String Quintet 비엔나 현악 오중주단 https://youtu.be/6sESY1hlYLI?si=tfCl0IkQAC7zkRpz
"그 말이 꼭 거짓이라고만 할 수 없는 까닭은, 많은 사람이 목표를 달성하기 직전에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든다는 건, 역설적이게도 목표 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조금만 더" 상투적인 이 말을 믿어봐도 좋겠습니다."-by 세.음. ♬ Johnny Nash 조니 내쉬 곡 - "I Can See Clearly Now" #original_Johnny Nash 원곡_조니 내쉬 #voc & gtr_Simone Dinnerstein 노래&기타 시몬 디너스틴 #pf_Tift Merritt 피아노_티프트 메릿 https://youtu.be/dA5qpKj3osQ?si=Mw4AkB93lCP13IR7
"자기에 맞는 때에 피어나 자신의 시간을 충실히 살다가 떠나갑니다. 꽃도 자연도 말이죠. 좋은 날이라는 것. 피어나는 날이라는 것. 빨리 온다고 좋고, 늦게 온다고 섭섭한 것이 아니라고.쉬지 않고 피어나는 꽃들이 저마다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자기만의 속도대로, 편안하게. 깊어가는 이 봄. 그렇게 보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by 당.밤. ♬ 吉俣 良 요시마타 료 곡-"冷静(れいせい) と情熱 ( じょうねつ) のあいだ 냉정과 열정 사이" from 영화 O.S.T. https://youtu.be/2TLsfi1HAnY?si=n5VfQb-3FtaC8Jdt
"이미화 작가의 책 에는 이 '얼굴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얼굴 이름은 서로 알고 지낸 농인에게 선물을 받는 게 일반적이고.농인이 고민 끝에 지어준 이름이 있다는 건 농어 사회에 받아들여졌음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말입니다. 누군가의 얼굴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선 그 사람의 얼굴과 평소 습관을 자세히 살펴야 할 겁니다. 자주 짓는 표정과 저도 모르게 몸에 베어버린 버릇.외모에서 도드라지는 특징 같은 것들 말입니다. 내 자신의 특징을 의외로 스스로는 발견하기 힘들 때가 있지요. 누군가가 우리의 얼굴 이름을 지어준다면, 그건 어떤 손짓으로 표현이 될 수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by 당.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
"바람 부는 대로 움직일 수는 있어도,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는 돛단배처럼,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 역시 방향은 바꿀 수 없다. 그러니 돛을 내리고 노를 저어라. 이렇게 인생에 부는 바람을 순순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철학이 '스토아' 학파 입니다. 그러면서 스토아 학파가 찾아낸 행복해지는 일이 있지요. 무슨 일이 생기든지 마치 그것이 너에게 일어나기를 원했던 것처럼 그렇게 행동하라.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무심해지는 것이지요."-by 노.날. ♬ Alessandro Scarlatti 스카를라티 곡- "Già il sole dal Gange 갠지스강에 해는 이미 떠오르고" from 오페라 #ten_Luciano Pavarotti 테너_루치아노 파바로티 #con_ Richard Bony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