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핀 여의도로 들어설 때마다 마치, 구름을 헤치고 착륙하는 비행기를 탄 기분이 듭니다. 어깨를 맞대고 피어있는 벚꽃이 길게 늘어선 분홍빛 구름 같기도 하니까요 저녁 여섯시엔 만개한 벚꽃이 조명이 되고, 일곱시 십삼분 무렵이면 가로등이 일제히 켜지는 봄날. 생각해 보면 마법같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는 무렵입니다. 시가 시인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라고 말씀드렸던 것 처럼 봄날 역시 보는 사람의 것, 느끼는 사람의 것이겠지요. 멋진 봄날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by 세음 2018.04.11
"숲의 가장자리, 더 이상 나무가 자라지 않는 그 가장자리에는 바람이 너무 불거나, 햇살이 덜 들거나, 물이 닿지 않는 혹독한 환경이 있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몇 백년에 한 번쯤은 그 가장자리에도 싹이 돋고, 나무가 자라는 때가 온다고 하더군요. 어느 가장자리 인들 그렇지 않을까요? 가장자리를 뚫고 중심으로 들어가려면 거센 저항도, 힘든 환경도 극복해야 겠지요. 삶의 중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봄의 중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변덕스러운 날씨도 냉정한 세상의 온도도 잘 견뎌야 겠지요." -by 세음 세음 2018.04.10
"어딘가로 나서기 전, 어떤 일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것을 손질하게 됩니다. 스키 선수들은 스키를 다듬고 화가는 붓을 씻거나 연필을 깎고 여행을 떠날 사람은 가방을 점검하고 목수는 연장을 다듬고 어부는 그물을 손질하겠지요 어쩌면 본격적인 봄이 오기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더 있었는 지 모릅니다 탄탄한 마음 중심 잘 잡힌 균형 감각 감탄할 수 있는 섬세한 능력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자존감 같은 것 목수의 연장이나 어부의 그물처럼, 중요한 것들은 좀 더 다듬으라고 봄이, 우리에게 시간을 주는 건 아닐 까 싶네요." -by 세음 2018.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