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정 시인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대부분 그렇게 시작합니다. 가늘고 긴 손가락 때문에.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때문에. 말을 할 때의 특이한 버릇 때문에. 웃을 때의 고운 모습 때문에. 먼 곳을 바라볼 때의 철렁한 눈빛 때문에. 그렇게 시작해서 전체로 번지고, 물들어가지요. 산장의 화롯가에 앉아 후일담을 듣는 여행자처럼,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어디에서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는지. 궁금해지는 가을날 입니다." -by 세.음. ♬ 이영훈 곡 - "그대와 영원히" #original_이문세 #cl_최용기 #pf_안희정
받아쓰기/세음
2021. 9. 8. 18:11
강윤후 시인 「쓸쓸한 날에」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구질구질한 기다림에 대해 쓴다고 시인은 시속에 써놓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구질구질하다는 표현이 있을 수 없다고 누군가 말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이란 본질적으로 약간 비정상적인 마음 상태에 이르는 것이니. 미친 듯이, 구질구질하게, 이런 상태는 그 안에서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감정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기다림, 후회, 미련, 더 끌어안거나 혹은 놓아주거나. 가을에는 그런 감정의 노동을 자주, 강하게 그리고 길게 감당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 먼 데서 우리의 안부를 타전해 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어디 먼 곳으로 안부를 타전할 지도 모르니." -by 세.음. ♬ 유재하 - "그대와 영원히" #va cover 비올라 커버..
받아쓰기/세음
2021. 4. 25.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