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저무는 시간, 노을 사이에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역에 우리 모두 서 있습니다. 지친 하루를 건너 온 사람들이 저마다의 노을에 물들면서 기다리는 시간, 고단한 하루가 남긴 것들을 시인은 이렇게 편집해 놓았습니다. 이름을 떨어뜨린 것도 모르고 서두르는 사람의 걸음도, 이름에 묻은 흙을 털어내는 사람의 망연한 눈빛도, 어쩐지 낯이 익습니다. 성실한 골동품 가게 주인처럼, 얼룩진 것들의 가치를 찾아내고, 감춰진 것들에 쌓인 먼지를 잘 닦아주면서, 짧고 신비롭고 소중한 저물녘에 머무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세음 ♬ Wolfgang Amadeus Mozart 모짜르트 곡 - "Ruhe Sanft, mein holdes Leben 편히 쉬어요, 내 사랑" from 오페라 K.344 #sop_Mo..

"남한강과 북한강 두 개의 강물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있는 사찰. 수종사를 참 좋아합니다. 높은 곳에서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걸 묵묵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에 무엇이 고여 있는지, 무엇을 버리고 싶은지,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비로소 보이겠지요. 침묵과 거리가 먼 시대를 사는 탓인지, 침묵이라는 말이 큰 울림을 줍니다. 시인이 마련해 준 묵언의 방에서 뜨거운 찻물이 은은해질 때까지, 입술의 헛된 말을 소독하는 침묵의 시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by 세음 ♬ Phil Coulter - "The Star Of The Sea" #voc_Aoife Ni Fhearraigh 노래_오이페 니 페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