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인 시인 「공부」
"죽음을 맞기 위해서 고통을 겪어야 했던 아버지, 살짝 예쁜 치매가 와서 침상에 누워 천정만 골똘히 응시하며 옛 추억에 기대어 사셔야 했던 어머니. 두 분 다 끝까지 공부하시는 것이었다고 생각하니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래. 그분들도 처음으로 겪는,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가장 큰 공부를 하고 계신 거야. 인생 다 공부지. 나서부터 죽기까지.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좀 견딜만해 졌습니다." -by 정재찬 교수 https://youtu.be/mc02IZhouEg 장석남 시인 https://markynkim.tistory.com/460
받아쓰기/말과 문장들
2021. 6. 18. 18:27
김사인 시인 「깊이 묻다」
"우리가 깊이 묻어 둔 것들의 목록을 시인이 알려줍니다.텅텅 빈 바다, 길게 사무치는 노래, 늙은 돌배나무의 그림자, 겁에 질린 얼굴, 충혈된 눈, 파란 불꽃, 가을비 뿌리는 대숲.어느 지점에 숨겨 놓았는지 주소를 몰라도, 약도가 없어도, 너무나 잘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은 목록들이 시에 담겨 있습니다.사랑한다는 건, 누군가를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는 건, 깊이 묻어둔 것을 알아본다는 것일지도, 그 목록을 공감하거나 공유한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금요일 저녁, 집으로 가는 길에 유독 잘 보이는 것들. 깊이 묻어둔 기억과 상처, 기쁨과 슬픔들에게 오랜만에 인사를 보내고 싶어집니다."-by 세.음. ♬ 김광민 - "Dear Father" #pf_김광민
받아쓰기/세음
2019. 9. 1. 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