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시인 「겨울나무」
어떤 시는 제목과 합쳐져야 비로소 완벽해지죠. 이 시 도 그렇습니다. 잎을 모두 떨구고 겨울을 나는 나무가 우리에게 전하는 말.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끓는 영혼을' 이 시를 읽으면서 그래,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지 공감하게 됩니다. 당분간의 폐업 덕분에 나무는 겨울을 견딜 수 있고,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어디론가 다녀오거나, 자기 안에 은둔하는 시간이 있어서 우리도 혹독한 시간을 견딜 수 있었을 겁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았어도 겨울나무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말. 그 말도 기억해 보는 겨울 저녁입니다. -by 세음 https://youtu.be/0GOZj8_lwLA
받아쓰기/세음
2019. 12. 11. 11:38
정혜신 「당신이 옳다」 중에서
"우리는 은연중에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을 구분해 놓고, 나쁜 감정을 어떻게든 좋은 감정으로 전환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나쁜 감정으로 은연중에 분류된 불안도 그렇다고 하지요.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는 건 좋은 일이긴 하지만, 혹시 불안을 회피하기 위해서 성급하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덮어버린 것은 아닌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인생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선, 깊은 자기 성찰이 불러온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 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하지요.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도종환 시인의 시가 문득 떠오릅니다. 긍정과 불안 사이에 흔들리면서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찾아가는 사람들. 우리도 또한 그렇게 흔들리며 핀 꽃이겠지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받아쓰기/세음
2019. 10. 23.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