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은 이런 글로 시작됩니다. 작가 레이먼드 카버의 묘지에 적힌 그가 투병 중에 쓴 시, 입니다. 한 작가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자료에 의하면 레이먼드 카버는 자존감이 낮았고 자신을 사랑할 줄 몰랐다고 합니다. 대신에 자신의 글에 대한 자존심은 대단했다고 하지요. 바로 그 간극에서 레이먼드 카버의 빛나는 글들이 탄생했을 겁니다. 그가 평생 소망했던 것이 "세상에서 사랑받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었다는 건, 안타깝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것을 레이먼드 카버 자신은 몰랐다는 말이니까요. 사랑하고 사랑받는 존재가 된다는 것, 그것이 모두에게 얼마나 절실한 일인가. 레이먼드 카버의 묘비를 떠올리며 다시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Pablo Milanés ..

"단골 빵집에 아들 스코티의 여덟 번째 생일 케잌을 주문했던 앤은 바로 그날 아들을 잃었습니다. 세상을 다 잃고 망연자실 넋을 놓은 그녀에게 빵집 주인이 전화를 해서 스코티를 잊었냐고 말했지요. 앤과 남편은 빵집 주인을 찾아가 분노를 쏟아 놓았습니다. 빵집 주인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그가 만든 롤빵을 내어 놓으면서 그렇게 말했죠. "이럴 때 뭘 좀 먹는 일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됩니다." 책을 읽다가 이 대목에 마음이 붙잡혀 한참 동안 글자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일을 겪을 때 우리를 위로해 준 건, 레이몬드 카버의 글처럼 이었지요. 상실의 아픔을 겪고도 살아내야 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레이몬드 카버가 전하는 이 짧은 문장이 위로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by 세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