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모드 몽고메리의 중에서 '앤'이 '마릴라 아주머니'에게 하는 말입니다. 앤이 그토록 가고 싶어 하던 대학을 포기한 것이 자신 때문이 아닌가 마릴라 아주머니는 마음이 쓰였지요. 마릴라 아주머니의 마음을 읽은 앤은, 자신이 초록지붕 집에서 마릴라 아주머니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이 얼마나 위대한 날인지 안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습니다. 앤을 보면 운명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척하는 것이라는 걸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주근깨 소녀, 빨간 머리를 가진 소녀는 처음 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나 그 글을 읽은 지 수십 년이 훨씬 지난 어른에게나 변함없이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by 세.음. 세.음. 2019.06.04.화
"우리가 빨간머리 앤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건, 이 소녀가 정말 당차고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유쾌하게 뒤집기 때문이지요. 잔뜩 기대하다가 실망하지 말고, 처음부터 기대하지 말자고 수없이 마음을 다독였지만, 이 유쾌한 소녀는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실망하는 편을 택하겠다고 선언합니다. 물론 앤이 세상을 아직 많이 살아보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어리고 풋풋한 영혼에게서 배워야 할 건 바로 그런 모습이겠지요. 여전히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대를 품자고 말하긴 조금 주저되지만, 10월은 기대속에서 맞이하고 싶습니다. 후회나 실망에 대한 두려움을 접고, 말하지 못했던 것을 말하고, 가을 하늘에 펄럭이는 만국기 처럼, 무엇이든 싱싱하게 감당하겠다는 마음으로 10월을 펼쳐보고 싶습니다.” -by 세음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