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진심. 하지만 그 사람이 나 때문에 조금은 힘들었기를 바라는 마음이 어쩔 수 없이 드는 것도 사실. 이중적인 마음을 시인이 낱낱이 폭로해 버렸습니다. 표리부동한 마음을 양지쪽으로 드러내니 후련하기도 하고, 너나없이 힘든 마음으로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한 우주가 우리에게 왔다가 갔는데 어떻게 아무런 흔적이 없을 수 있을까요. 잘 있으면서 잘 있지 못한 것이 삶이듯이 잘 있으라고 바라면서, 잘 있지 말라고 웅얼거리는 마음. 표리부동 表裏不同 한 마음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by 세.음. ♬ 이소라 사 / 이승환 곡 - "바람이 분다" #original_이소라 #ten_류정필 https://youtu.be/auFJGHIrz1k?t=3820
"봄날의 공기에는 공중부양의 힘을 가진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신입생 때의 그 마음처럼 새 노트를 펼치게 하고, 첫 장에 이름을 쓸 때의 떨림을 기억하게 하고, 자기부상 열차처럼 발이 땅에서 1센티쯤 떨어진 느낌도 들게 하고, 무거운 외투에 어깨를 짓눌렸던 겨울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봄날, 무엇이든 새로 해보려는 마음이 드는 이 봄날이 좋습니다. 설령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봄볕 드는 창가에 등을 대고 앉아있으면, 뽈 발레리 Paul Valéry 의 유명한 시 에 나오는 구절처럼 Le vent se lève...Il faut tenter de vivre! 바람이 분다...살아야겠다! 그런 생생함이 찾아올 것 같습니다." -by 세.음. 세음 2019. 03. 28. 목. yout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