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끝자락. 날이 추워지고 비가 지나가고 마음에도 스산한 바람이 불고 체온이 올랐다 내렸다 몸을 움츠리게 하는데요. 추위에 적응하려는 나름대로의 노력이고 나를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의 시스템이 그렇게 작동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한결같은 감정은 장점이라기보다 걱정해야 할 일이라고 써 놓은 대목에 눈길이 갑니다. 환절기를 지나느라 체온이 자주 오르내리고 수시로 변덕스러워지던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되는 말이지요. 조금 더 변덕스러워도 괜찮겠다. 그런 게 가을이지. 오르고 내리는 삶의 이치에 편승해 한동안 살아봐야겠습니다." -by 세음
받아쓰기/세음
2019. 11. 8. 14:30
"영매인 뤼시는 모든 걸 비극으로 바라보는 떠돌이 영혼 가브리엘에게 이렇게 충고하지요. "당신이야말로 프로노이아가 필요한 사람이에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날 위해서, 나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충고일 겁니다. 반면 세상이 날 해치려 한다는 생각, 파라노이아가 필요한 사람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저런 충고가 필요 없는 사람은 파라노이아와 프로노이아를 반반씩 갖고 있는 사람. 세상을 믿을 줄도 알고, 의심할 줄도 아는 사람이 아닐까요?" -by 노.날.
받아쓰기/노날
2019. 8. 25.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