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없이 소리 없이 눈 내리는 밤. 눈은 누가 뜯고 깨기라도 할세라 기척을 줄인 채로 찾아옵니다. 눈은 세상을 하얗게 덮는 것도 모자라서 온갖 소리들을 덮습니다. 눈의 입자와 입자 사이에 있는 틈이, 마치 녹음실에 흡음판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죠. 그 빈 공간들이 소리를 흡수해서 눈속에선 소리를 질러도 잘 들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마음속의 여러 가지 일들로 시끄러운 날에는 눈 쌓인 언덕이 떠오릅니다. 대나무 숲은 소리를 바람결에 전했지만 눈 속에 묻은 마음은 어느 나무 옆에 있다가 눈과 함께 조용히 녹을 겁니다." -by 당.밤. ♬ 최인호 시, 송창식 곡 - "밤눈" #voc_송창식 https://youtu.be/J0Cu3Yp9RZY

"어쩌다 떠오른 노래에 하루를 저당 잡힌 일이 있었습니다.어쩌다 떠오른 웃음이 그랬던 적이 있고, 그날의 첫 슬픔이 하루를 적신 날도 있었죠. 어느 날 하루도 그런데, 첫사랑과 첫 상처와 첫 눈물은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 삶을 제 맘대로 데리고 다녔을까 싶습니다. 순서란 생각보다 중요한 것이어서,우리는 첫 번째에 그토록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기꺼이 인질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주어도그 처음을 다시 가져오거나 되돌릴 수 없어서,처음이란 소중하고도 두려운 것. 우리 안의 모든 처음을 퍼즐 맞추듯 하나하나 챙겨 봅니다."-by 세.음. ♬ 최인호 사 / 송창식 곡 - "밤 눈" #voc_송창식 https://youtu.be/J0Cu3Yp9R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