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거리는 빈털터리 같습니다. 그래도 머지않아 거리 곳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겠지요. 봄과 벚나무가 만나서 하는 일. 바로 꽃 피우기죠. 지금은 어림없어 보여도 분명히 벌어질 일입니다. 우리 사이도 꼭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로가 봄이 되고, 벚나무가 되어 만나고. 만나서 꽃처럼 환한 서로의 미소를 보고. 해마다 돌아오는 봄이지만 올해는 부쩍 간절합니다." -by 세.음. ♬ "Serenade to Spring 봄을 위한 세레나데" #per_Secret Garden 연주_시크릿 가든 https://youtu.be/O9Re1tf8uic?t=17
"부재중인 방에서 들려오는 라디오를 생각해 봅니다. 키보드를 누르는 사람이 책상 앞을 떠나고 없는 컴퓨터에서 깜빡이는 커서를 볼 때처럼 쓸쓸하기도 하고 눈물겹기도 하지요. 그런 순간이 있을까 봐, 라디오에서는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좋은 음악을 준비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것들이 발효되어 따뜻한 빵처럼 구워지도록 마음을 다합니다. 라디오가 좋은 건 그런 능력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민들레 홑씨처럼 가볍게 어깨에 내려앉을 수도 있고, 내복처럼 가까이 다가가 마음의 온도를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가장 추운 방이 어디인지 금방 알아보고 열쇠 없이도 그 방의 문을 열어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천천히 그 빈자리를 물들일 수 있다는 것." -by 세음 ♬ Secret Garden..
"은비령을 찾은 소설 속 남자와 여자가 밤 산책을 나갔다가 만난 어느 천문학자에게서 듣는 이야기입니다. 2500만년 주기설. 2500만년의 약속.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신비로운 단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은비령은 실제로 있는 지명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소설의 여운이 워낙 깊어서, 결국 한계령에서 필례약수 쪽으로 난 고갯길을 은비령으로 부르게 됐다고 하지요. 소설 속 지명이 현실의 지도에 새겨지게 된 것도, 2500만 년 전 부터 그렇게 되기로 정해져 있던 일일까. 신비로운 이야기의 여운이 은비령이라는 지명과 함께 은은하게 마음에 새겨집니다." -by 세음 ♬ Rolf Løvland 롤프 뢰블란 곡, 한경혜 사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original_Secret Garden 원곡_시크릿 가..
"무대에서 세 번째 줄 쯤에 앉은 관객이 되어 내 인생을 연기하는 배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기분이 듭니다. 오래전 시인이 이 시를 쓸 무렵, 아파서 누워 있는 날이 많았는데, 어느 날 어린 자녀가 발이 없는 엄마를 그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신의 아픔마저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시를 빚어내는 시인. 때때로 시인들은 혈서를 쓰듯 시를 쓰는구나 싶습니다. 자주 여기저기 아팠던 나 자신을, 우리들의 어머니를, 친구를, 이해할 단서가 이 시에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by 세음 ♬ Secret Garden - "Beautiful" #voc_Forestella 노래_포레스텔라 https://youtu.be/jjPhzDKnfI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