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매는 자가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 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금이라고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며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헤매는 자가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The old that is strong does not wither,오래됐어도 강한 것은 시들지 않고 Deep roots are not reached by frost. 깊은 뿌리에는 서리가 닿지 못한다. From the ashes a fire shall be woken,타버린 재에서 불길이 일 것이며 A light from the shadows shall spring; 어두운 그림자에서 빛이 솟구칠 것이다 R..
"한강 작가의 시 중에는 「괜찮아」라는 제목의 시가 있습니다. 저녁마다 심하게 우는 아기를 안고 달래려고 애쓰는 엄마의 모습이 담겼지요. 시 속에서 엄마는 아기에게 왜 그래? 왜 그래? 묻다가 어느 날 문득 말을 바꾸어 봅니다. 괜찮아라고 말이죠.그러자 아이의 울음 대신 그쳤던 건 그 자신의 울음이라고 했습니다. 달래지지 않는 아이를 어르다가 되려 엄마가 울기도 했던 것이죠. 우리가 입에서 어떤 말을 꺼낼 때, 그 말은 상대방도 듣지만 우리 자신도 듣습니다. 그래서 모든 말은 남에게 하는 말이자,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나는 나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었던가. 잠시 오늘 꺼낸 말들을 머릿속에서 뒤적여 봅니다."-by 세.음. ♬ Ludovico Einaudi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곡..
"꼭 이 무렵에 읽으면 좋은 시인 것 같습니다. 가을에는 공중에도 바닥이 있다 가을마다 우리가 느끼는 쓸쓸한 마음의 정체가 저 표현 안에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지요. 떨어져 내리는 무수한 잎을 받아주는 바닥.가라앉는 우리의 마음을 받아주는 바닥. 바닥까지 내려가 인생의 바닥에 귀 기울여야 비로소 들리는 소리. 그런 것을 생각하는 계절이 됐습니다.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우리가 변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계절과 풍경이 변할 때 어쩔 수 없이 그 흐름을 따라가는 마음이 있다는 걸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길 위에, 산길에 무수하게 떨어져 내린 낙엽을 밟으며 누군가는 바스락거리는 마른잎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만. 누군가는 저 마른잎을 받아주는 바닥에 대해서, 바닥에 닿는다는 의미에 대해서 마음을 기울이고 있을 겁..
"그런데 어떤 학자는 심리학을 조금 다정하게 소개합니다.심리학이란, 당신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다.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참 다른 느낌이죠. 다정하고 쉽고 친절한 것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날이 쌀쌀해지고 있으니 이제는 다정하고 따뜻한 것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by 세.음. ♬ Antonín Dvořák 드보르작 곡 - "Cello Concerto 첼로 협주곡 in B Minor, Op. 104, B. 191: III. Finale. Allegro moderato" #vc_Mstislav Rostropovich 첼로_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con_ Herbert von Karajan 지휘_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orch_Berliner Ph..
"실패하라. 다시 시도하라. 더 나은 실패를 하라.희곡 "고도 Godot 기다리며"로 유명한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말이라는데.여기서 더 나은 실패란 어떤 실패를 말하는 걸까? 개기월식의 달은 왜 붉은색 레드문일까? 빛의 속도보다 빨리 갈 수 있다면 미래를 볼 수 있는 걸까? 일상은 이렇게 늘 호기심으로 채워지지만, 이 가을에 필요한 호기심은 빛의 속도와 미래는 아닐 겁니다. 하이쿠 작가 마쓰오 바쇼 松尾芭蕉 의 호기심처럼 따뜻한 호기심일 겁니다. 가을은 깊고 이웃은 무얼 하는 사람들일까. 바쇼가 생애 마지막 밤. 죽기 직전 남긴 하이쿠인데요. 바쇼의 따뜻한 호기심에서 보이는 것들은 이런 것들이죠. 낙엽지는 쓸쓸한 가을. 타인에 대한 관심. 선을 넘지 않는 염려. 차가움과 뜨거움 사이에 있는 적정 온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