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골 빵집에 아들 스코티의 여덟 번째 생일 케잌을 주문했던 앤은 바로 그날 아들을 잃었습니다. 세상을 다 잃고 망연자실 넋을 놓은 그녀에게 빵집 주인이 전화를 해서 스코티를 잊었냐고 말했지요. 앤과 남편은 빵집 주인을 찾아가 분노를 쏟아 놓았습니다. 빵집 주인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그가 만든 롤빵을 내어 놓으면서 그렇게 말했죠. "이럴 때 뭘 좀 먹는 일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됩니다." 책을 읽다가 이 대목에 마음이 붙잡혀 한참 동안 글자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일을 겪을 때 우리를 위로해 준 건, 레이몬드 카버의 글처럼 이었지요. 상실의 아픔을 겪고도 살아내야 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레이몬드 카버가 전하는 이 짧은 문장이 위로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by 세음 ♬ ..
"다소 어렵게 들리기도 하지만 문장이 가진 힘, 그 안에 들어있는 단단한 뼈 그리고 불편한 진실이 마음을 끌어당기는 글이죠. 암 선고를 받고 2년동안 투병할 때, “질병으로서의 은유” 라는 책을 구상했던 작가답다는 생각, 이 작가는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 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가. 연민이라는 이름으로 덮어두려던 강점들을 낱낱이 꺼내게 하는 수잔 손택의 시선이 불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통쾌하기도 합니다 남을 바꾸기보다는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에, 끊임없이 문제의 핵심과 진면 그리고 불편한 진실을 파고든다는 작가. 그녀의 통찰을 조금이라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by 세음 세음 2019.04.18.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