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에는 반어법이 참 많이 들어 있습니다. 괜찮다고 하면, 괜찮지 않은 것이고, 울지 말라고 쓰다듬는 말에는 울어도 괜찮다는 허락이 담겨 있지요. 시인이 기록해 둔 저 못된 것들의 목록은 우리를 원래의 나로 돌아가게 만드는 소중한 것들. 하지만 어디선가 잃어버린 것이고, 생계를 위해 팽개치기도 했던 것들입니다. 앞으로 며칠간은 못된 햇살의 꼬드김에 넘어가 산책도 즐기고, 못된 시냇물에 이끌려 물가에 멍하니 앉아도 보고, 노란 신호등처럼 자꾸 걸음을 멈추게 하는 못된 은행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서 가지 않은 길을 한 번쯤 돌아보기도 하고. 우리에게 전하지 말라고, 소년과 소녀의 마음을 읽지 말라고 속삭이는, 못된 햇살과 바람과 물과 하늘과 나무에게 못 이기는 척 흔들려 주어야겠다 싶습니다." -by..
"한 번쯤 다 버리고 내려놓는 일은 그래서 꼭 필요합니다. 무엇이 소중한 지, 누가 곁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빈 가지로 서 있을 때 비로소 보이니까요. 줄기와 가지로만 견디는 겨울나무. 이 겨울나무에게 실패했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을 말해 두고 싶습니다. 겨울나무처럼 앙상해져 본 적 있는 기억은 아마도 우리의 기억에서 무척 소중한 것이 될 겁니다. 마음의 서랍 속에 가득하던 것들, 주머니 속에 들어 있던 것들까지, 한 번쯤 다 비워 내고, 인생의 뼈를 새롭게 맞추는 시간을 가져 보고 싶습니다." -by 세음 ♬ "Tomorrow" -from 뮤지컬 #voc_Andrea McArdle 노래_안드레아 맥아들 youtu.be/HZq-G6wEH6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