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으로 나무를 다루는 사람, 木手. 큰 건축에서 결정권을 가진 사람을 예전에는 대목 大木이라고 불렀고, 작은 규모의 목공은 소목 小木이라고 불렀지요. 시속에 나오는 목수처럼 손의 온기가 나무에게 전해진 뒤에야 못을 박는 사람을 대목 大木 이라고 불러야 하는 건 아닐까. 세상에서 정말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수학의 공식도 아니고, 물리의 원칙도 아니고, 시에 담긴 목수의 손길에 담겨 있는 온기. 그런 깊이와 넓이와 온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by 세.음. ♬ Randy Newman 랜디 뉴먼 곡 - "The End Title" from 영화 OST https://youtu.be/t_uFXtr6y_s

"돌쩌귀 - 문짝을 문설주에 달아 여닫는 데 쓰는 두 개의 쇠붙이로 만든 걸개. 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경첩처럼 두 개가 한 짝을 이루는 쇠붙이 같은 사랑. 온갖 잡념과 시시하고도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받는 사랑 말고, 선 굵은 사랑에 뜨겁게 뛰어들자고 시인은 말하지만, 다시 태어난다면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습니다. 이번 생에서는 영영 어렵다는 뜻일까. 사랑은 치사하고, 시시하고, 아프고, 안타까운 것으로 이루어졌으니 다음 생에서나 꿈꾸어보자는 뜻일까. 다음 생을 기약하는 시. 쇠가 녹을 때까지 사랑하자는 시가 뜨겁기는 커녕 쓸쓸하고 또 쓸쓸합니다. 바로크 음악처럼, 이리저리 흩어지는 일그러진 진주 같은 사랑. 그 사랑이 오늘은 누구를 웃게 하고 누구를 울게 했을까요. 누가 또 이 저녁에 사랑으로 ..
"스승의 날. 학교는 스승에 대한 존경이나 사제지간의 정을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운 시대라고 하고, 몇몇 선생님들은 스승의 날을 차라리 폐지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하신다지요. 어려울 때는 뭐든 초심으로 돌아가면 길이 보인다고 믿습니다. 교사이자 시인인 정일근 선생님의 연작시 에 어쩌면, 학교에 대한 교실에 대한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에 관한 아름다운 답이 들어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연작시 중에서 '우리반 내 아이들에게' 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시를 함께 읽어 보고 싶습니다." -by 세음 세음 2019.05.15.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