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갑수 시인 「석남사 단풍」
"경남 언양에 있는 석남사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세상 곳곳 석남사 아닌 곳이 없겠다 싶습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풍경 앞에 자주 걸음을 멈추는 건, 그 풍경이 우리 마음 어딘가를 건드리기 때문이겠지요. 걸음을 멈출 줄 아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당신은 없고요" 마지막에 추신처럼 적어 둔 한 줄에, 시인이 하고 싶은 모든 말이 들어 있을 줄도 모르겠습니다. 부재 不在가 존재 存在를 뛰어넘는 계절. 곁에 없는 사람이 마음을 흔드는 이 계절이 힘겹기도 하지만, 이 계절을 우리가 기다린 이유는, 부재중인 사람을 마음껏 그리워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by 세음 ♬ 손성제 곡 - "만추 晚秋" #voc_Tang Wei 汤唯 노래_탕웨이 https..
받아쓰기/세음
2021. 10. 30. 07:48
최갑수 시인 「야간 비행」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아한다는 건, 52년마다 살던 곳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이주했었다는 마야인들만큼 비장한 느낌입니다. 또한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아한다는 건, 그저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오는 것의 연장이겠지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아쉬움이나 후회와 상관없이 시간은 담담하게 우리 곁을 흘러가고 있습니다. 야간 비행을 나선 조종사가 하늘 위에서 바라보듯, 오늘은 조금 다른 시야로 우리들의 시간을 바라볼 수 있기를, 그렇게 새로운 한 해에 데려가고 싶은 소중한 것 몇 가지를 챙겨 2020년, 새로운 날에 무사히 착륙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by 세음
받아쓰기/세음
2020. 2. 8.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