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중에서도 유독 무거운 짐을 진 것 같은 친구가 있고, 형제 중에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형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마다 진 짐의 무게를 따져 보면, 가볍기만 한 사람은 없다고 하지요. 드러나는 짐과 남들은 모르는 짐을 진 사람들. 그래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를 '나의 짐을 자기 등에 지고 가는 사람들' 이라고 부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힘들게 살았다 생각하다가도, 지켜야 할 사람이 없었다면, 나는 벌써 무너졌겠지 싶습니다. 유독 내 짐만 무겁다고 생각되는 날에는, 그 짐이 나를 떠 내려가지 않도록 지켜주는 힘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기를. 사랑하는 사람의 짐이 무거워 보이면, 기꺼이 내 등에 나누어 지고 물살 거센 세상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
"이 베이비시터의 정체는 스포일러가 될 거라서 말씀 드릴 수 없지만, 툴리를 울게 했던 그 위로만큼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산에서 길을 잃고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섰던 어느 산악인은,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을 둘로 나누어 대화를 나누며 살아 남았다지요. 그건 지금의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 나의 고통을 나누어 줄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살아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겁니다. 전체를 치유하지 않고 부분만 고칠수는 없다지만, 사실 어떤 경우에는 부분이라도 치유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절박한 부분을 먼저 수선해야 전체를 쓰러지지 않게 할 수도 있지요. 그렇게 절박할 때 날 위해 달려와 줄 사람은 있을까. 친구란 나의 짐을 자기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라는데. 기꺼이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고 갈 사람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