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 시인 「철 지난 바닷가」
"어린 시절에는 휴일이나 휴가철에 붐비는 바닷가나 유원지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이어야 더 신이 났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철 지난 장소가 편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인은 그런 곳을 가리켜서 '일요일들과 바캉스들을 가라앉힌 바닷가' 이렇게 말했네요.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일요일을 가라앉힌 바닷가가 그리워집니다. 그 한적한 바닷가를 찰방찰방 걸어보고 싶은 가을입니다." -by 풍마 ♬ Suzanne Ciani 수잔 치아니 곡 - "Hotel Luna" https://youtu.be/cyoaKPdmdOc
받아쓰기/풍마
2023. 4. 30. 09:03
황인숙 시인 「간발」
"뜻밖에, 드물게 찾아오는 것을 행운이라고 하잖아요. 제 인생에 그런 횡재가 온다면 마다할 일은 없겠지만, 저는 꾸준하고 길게 가는 일상의 행복들이 더 좋아요. 예를 들어 계란을 깨트렸는데 노른자가 두 개라든가, 신호등 앞에 섰는데 1초도 대기하지 않고 바로 파란불로 바뀌었을 때라든가, 잘 보지 않던 하늘이었는데, 어쩌다 눈을 들어 바라보았더니 무지개가 떠 있다든지 하는. 소소한 일상에서 행운처럼 찾아오는 순간들이 좋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큰 행운이 찾아온다고 마다할 리는 없겠죠? 살다 보면 운이 아슬아슬하게 왔다가 비껴가는 교차로에 서 있는 것 같은 순간들이 있잖아요. 황인숙 시인의 시는, 그런 비루하고 쓸쓸한 일상의 순간도 명랑하고 환한 자리로 이끌어 올립니다." -by 신미나 시인 "아! 그렇군..
받아쓰기/말과 문장들
2021. 5. 2. 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