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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문학사상> 2013년 2월호

"건너편에 있는 것. 
반대의 의미를 가진 것.
등 뒤에 있는 것.

그런 것이 있어서 비로소 존재의 의미가 선명해지고는 하지요.

문이 되기 위해 안쪽과 바깥쪽이 있고,
종소리를 내기 위해 종의 안 틀과 바깥 틀이 있는 것처럼,

함께 있어야 완벽해지는 것이 있고,
함께 있어야하기 때문에 감당해야 하는 갈등과 고통이 있습니다.

아무도, 아무것도 혼자 어둠을 밝힐 수는 없다. 시인은 마지막 줄에 이렇게 써 놓았습니다.

어느 것 하나 떨칠 수 없고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은 없지만,
밤의 문제를 함께 풀어주는 새벽이 있고
죽음의 문제를 함께 풀어주는 삶이 있어서 외롭지 않습니다.

나의 문제를 함께 풀어주는 사람, 
함께 어둠을 밝혀 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전하고 싶습니다."

-by 세음
Artist: Michael Hoppe, Martin Tillman, Tim Wheater - "Thoughts of You " 

https://youtu.be/HLZWkVthu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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