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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차를 타고 쏜살같이 지나쳐 오던 길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이어폰을 꽂은 채 음악을 들으며 무심코 지나치다가 신호등처럼 서 있던 그 사람을 본 것 같기도 합니다.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
남들이 다 내려선 길을 가는 사람.
속세에 사는 성인처럼 맑은 결을 가진 그 사람을 만나면,
가벼운 목례를 건네고 몇 걸음 뒤에서 천천히 따라 걸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가는 봄 길을"
-by 세음
♬ 김민기 - "아름다운 사람"
#orch_the Symphony Orchestra of Russia 연주_러시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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