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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는 가로등이 되고 싶다고 노래한 시인이 있었습니다.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배우이기도 했던 볼프강 보르헤르트.
그는 자신의 책 「가로등」 을 통해서 가로등이 되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너의 문 앞에 서서 납빛 저녁을 환하게 비추는 일.
어느 운하 옆에서 고독하게 걸어가는 사람에게 눈짓을 보내는 일.
선술집 앞에서 누군가의 노래에 맞춰서 흔들리거나,
바람이 거세게 부는 밤에 두려워하는 아이를 달래주는 일들 말입니다.

시인이 가로등이 되고 싶다고 한 것은,
그것이 그가 생각하는 가장 다정한 존재였기 때문일 겁니다.

어둠 속에 있는 누군가의 곁을 지켜주고,
고독이나 불안에서 건져주는 존재.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이 사물을 통해서 시인은 위로를 받았던 것이겠지요.

가로등처럼 밤중에 곁을 지켜주는 사물이 또 하나 있습니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는 이어주는 라디오 입니다."

-by 당.밤.

 

♬ Charles-Camille Saint-Saëns 생상스 곡

    - Sonata for Cello and Piano No. 3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 in D Major,

      Op. Posth (Unfinished) : II. Andante sostenuto"

#vc_Emmanuelle Bertrand 첼로_에마뉘엘 베르트랑
#pf_Pascal Amoyel 피아노_파스칼 아모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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