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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돈 버는 일이 힘들다고 말할 수는 있어.
사람이 일을 하다 보면 그렇게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할 수는 없어.
먹고사는 일이 원래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어."

9. 도우와 민주가 부모님과 여름휴가를 떠나느라 성당에 나오지 않은 일요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우리의 노력이나 바람과는 상관없이, 우리가 서로 다른 일요일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그날 내가 느낀 감정은 배신감이 아닌지도 모른다."

-from <KBS한민족방송 라디오문학관 '한국단편문학특선'> 2022.01.30 일

 

"팟캐스트 시절부터 애청하고 있는 <KBS 라디오 문학관>에서 또 빼어난 작품을 감상했다.

원작의 탄탄함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원작을 라디오 프로그램과 성우의 연기에 맞추어 각색하는 프로그램 작가의 뛰어난 각색 실력, 
정말이지 감탄 밖에 나오지 않는 세밀하고 생생한 성우들의 연기와 음향 효과
그리고 음악 감독의 훌륭한 BGM 간택.

활자로 보던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들이 음성으로 바뀌면
대개 잘 만들어진 영화가 그런 것처럼, 판타지의 세계로 빠르게 올라갔다가 천천히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그러나 라디오문학관의 이번 작품은, 판타지가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는 현실이어서 감상 후에도 마음이 무거웠다.

어른들은
'좋아진 세상'에서 '자기들이 젊을 때의 방식으로 대대손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는
특성화고 3학년인 주인공의 독백은
나도 그런 어른들 중의 하나는 아닌지 돌아보게 했다.


부모세대들보다 자산이 적은 역사상 최초의 세대라고 하는 요즘 Z 세대들에게
'다들 그렇게 산다' 라고 말하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과 함께.


-by markim    

 

 

 

#KBS 라디오문학관 <한국단편문학특선>

 

https://podbbang.page.link/H98fwaQbdnyB2thTA

 

(01/30/일) 최진영 - 일요일

《일요일》-최진영

www.podbbang.com

 

♬ 밤그늘 곡 - "마지막 인사" from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OST

 

https://youtu.be/-nSddTy9Q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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