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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최근에 본 것 같은 드라마인데 꼽아보니 17년 전에 본 작품입니다.
순간 느껴지는 것은 세월이지요.

일렬 횡대로 늘어선 세월이 아니라, 마치 17년 전과 지금이 딱 붙어버린 듯한 세월입니다.
a4 용지가 반으로 접힌 것처럼 붙어버린 세월은,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조금씩 떨어지면서 펴지기 시작하죠.

2G 폰, 통 넓은 바지, 과장된 화장법처럼 지금은 없고 과거엔 있었던 것들이 접힌 세월을 펴서,
과거와 지금 시간의 간극을 촘촘히 메워줍니다.

지금은 어색하지만 과거엔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것들.
과거와 현재 사이에는 이런 것들이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세월과 함께 지나간 것들이라 평소엔 잊고 살다가도, 세월을 듬뿍 먹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 얼굴이나 줄거리보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것들이 더 크게 보이죠.

괴테가 그랬습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 흔적을 남긴다.
모든 것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모습을 만든다.

아마, 오늘도 훗날 촘촘히 박히게 될 그 흔적 중 하루일 겁니다.

-by 노날

 

 

♬ Lorenzo Barcelata 로렌조 바르셀라타 곡 - "María Elena 마리아 엘레나"

#ten_Ramon Vargas 테너_라몬 바르가스

https://youtu.be/fTxTAUmkPrM

 

#arr_Xavier Cugat 편곡_자비에르 쿠가트

 

https://youtu.be/qaRBLT9MD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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